차가운 맥주 두잔과
적당히 돌린 피자 한덩이로
쉽지 않게 살아가는 이야기도
우습게 털어 넘길 수 있었던 곳
뜨거운 홍차 두잔과
대충 뜯은 과자 한봉지로
두 볼 발그레 붉힐 속마음을
수줍게 털어 놓을 수 있었던 곳
스스로 내딛은 발걸음조차
떠밀려 뛰어든 발버둥만 같은 날
어리고 여린 마음에
어쩌면 반복될 시간
너무도 보통의 나날
그 끝에 있던
초라한 방구석
한켠에 놓인
작은 식탁,
마주앉을 자리가
내일이 비록 내가
그토록 원하던 하루가 아닐지라도
기꺼이 살아내고 싶게 했다
반응형
댓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