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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horts

죄짓지말라

by 계발자 망고 2022. 4. 30.

 

모두 잠든 고요한 밤

슬픈 눈을 잠시 감고
웅크려 누워보라

이다지도 뛰고 있는
심장이 있다

 

네가 하찮히 여기는
너를 위해

그 작고 여린 것이
꾸준히도 뛰고 있다

네가 시작부터
울음을 터뜨린 그 날부터
숨을 거둘 그 날까지

니까짓 것을 위해
잠시도 쉬지 않고
작은 몸을 펄떡인다

그런 심장에게 죄짓지 말라

적어도 그를 위해,
네 인생이 저주받았다고는 하지말라
살면서 어떠한 은혜도 입은 적이 없다고는 하지말라

거룩한 파동을 무시하고
주어진 나날을 헛되이 하여
가엾은 그것의 마음을
슬프게 하지 말라

 

명백한 박동 소리

솟구치는 더운 피

 

세상에 가장 귀한 그것

 

너 자신에게

죄짓지말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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