집 근처 슈퍼로 이어진 좁은 도보를 좋아한다.
내 느린 걸음으로 5분 남짓 걸리는, 길다면 꽤 긴 길이다.
사진처럼 두 보폭에 하나 정도의 명언이 걸려 있다.
짧은 명언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, 희한하게도 이 길에 적힌 것들은 하나같이 마음에 든다.
작은 간식을 사서 돌아오는 길에 잠시 흔들리는 마음을 내려놓고
누군가 고심해 골라낸 듯한 이 여남은 문구들을 읽어내고 나면
이대로 살아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.
나도 누군가에게
그렇게 살면 안된다는 불안감 보다는
어떤 인생이라도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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